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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필락시스 쇼크는 알레르기 반응이 갑작스럽게 전신 증상으로 나타나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따라서 증상과 대처방법을 꼭 숙지하셨다가 유사시 대처할 수 있어야 합니다.

 

목차

     

     

    1. 아나필락시스의 원인

    아나필락시스는 광범위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개인 체질에 따른 원인 물질(항원물질)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특정 약물 : 예방접종, 항생제 등
    • 특정 음식 : 견과류(땅콩, 호두 등), 해산물(생선, 조개류 등), 계란 등
    • 특정 물질 : 라텍스 등
    • 동물 또는 곤충의 독성 물질 : 벌, 개, 고양이 등

     이 밖에도 아나필락시스를 유발할 수 있는 알레르기 항원은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될 시 항체 Ig E가 과도하게 분비되며 전신 반응이 나타나 쇼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에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원인 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피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아나필락시스 증상

     알레르기 항원에 노출되고 약 15~30분 후에 갑작스럽게 증상이 발현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물론 증상 발현 양상에 따라 1~2시간 후에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의 강도 또한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며, 그중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것이 바로 중증의 기도협착과 저혈압입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진행되면 1~2분 내로 급격하게 환자 상태가 악화되기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실신 등 심한 경우엔 매우 치명적이며 반드시 즉각적인 응급치료 및 처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응급처치 후에도 수 시간 내에 면역반응의 재발로 아나필락시스가 다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항원 노출 시점으로부터 몇 시간에서 하루 정도는 항원 물질로부터 보호된 공간에서 주의깊게 관찰이 이루어집니다. 아나필락시스 발생 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피부 증상(가려움, 홍조, 두드러기)

     면역 반응이 나타나면서 히스타민의 과도한 분비로 심한 가려움증과 혈관 확장에 따른 홍조 발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개인 증상 차이에 따라 특정 부위 또는 전신에 두드러기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저혈압 또는 실신

     비정상적인 면역반응에 의해 전신의 혈관이 확장되며 혈압이 내려가고, 심할 경우 저혈압성 쇼크로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3) 심박동수 증가

     혈관 확장에 따른 보상작용으로 심박수가 증가합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어 가슴 두근거림을 느끼며 경우에 따라서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4) 기도 협착

     염증 반응에 의해 피하조직에 붓게 되고, 기도 주변도 함께 부풀어올라 기도가 좁아지게 됩니다. 쌕쌕거리는 호흡이 발생할 수 있고, 기도 주변의 부종이 심해질 경우 기도가 막혀 호흡곤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5) 구토, 메스꺼움, 설사 등

     경우에 따라서 소화기계 증상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속이 울렁거리고 구토가 발생할 수 있으며, 복부경련 및 설사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구토 및 설사가 심할 경우 수분 소실과 함께 체내의 전해질도 함께 소실되며 체액과 전해질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2차적인 전신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합니다.

     

     

     


    3. 아나필락시스의 처치 및 치료방법

    우선 119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주변 사람이 도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눕히고 다리 올려주기

    아나필릭시스 증상이 의심될 경우 즉시 눕힌 뒤 다리를 들어 올려줍니다. 다리 밑에 가방이나 다른 물건을 받쳐 심장보다 높여주도록 합니다. 하지에 혈액이 저류 되지 않고 상체, 특히 머리(뇌)에 혈류가 원활히 공급되게 해 저혈압으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의식 저하를 늦추기 위한 방법입니다.

     

    또한 환자를 안정시키고 걷거나 일어서지 않고 누워있게 조치해 활동에 따른 산소 소모량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비록 심하지 않아보이더라도 움직이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 시 다리 올리는 예시 그림
    쇼크 자세(다리 올리기)

    중앙응급의료센터, '쇼크' 응급처치방법 보기

     

    2) 고개 옆으로 돌리기

     누워있는 상태에서 다량의 침이나 구토물이 발생하고 있다면 곧바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주어 입 안의 타액이나 구토로 인한 이물질들이 흘러나오게 해야합니다. 이물질이 기도로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것은 호흡 곤란을 예방하고 추후 흡인성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매우 중요한 조치입니다. 

     

    3) 유사 시 기도확보 또는 심폐소생술

     만약 숨을 쉬기 너무 어려워하거나 의식이 완전히 소실된 경우 당황하지 않고 고개를 뒤로 젖히며 턱을 들어 올려주어 기도를 확보해 주도록 합니다. 신체 구조상 고개가 앞으로 꺾이면 기도가 눌려 숨을 쉬기 어려워집니다. 

     

     의식이 없는 채 호흡이 있다면 다행이지만, 만약 의식이 없고 숨도 쉬지 않는다면 즉시 흉부압박을 실시합니다(의료진에 의한 전문 심폐소생술 과정에선 맥박과 호흡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지만, 일반인의 경우 생략합니다). 

     

    4) 119 응급 신고하기

     응급조치를 빠르게 진행한 뒤 곧바로 119 신고를 통한 응급 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응급구조대원은 필요시 기도확보와 산소 공급, 수액 요법 사용 등의 조치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쇼크의 경우 '에피네프린' 약물 사용이 매우 중요한 처치 중 하나인데, 2024년 하반기부터는 응급의료법 시행 규칙 개정에 따라 의사의 지도 및 감독 하에 에피네프린 사용이 가능해진다고 하니 앞으로 보다 신속한 대응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응급의료기관에서 이루어지는 처치 및 치료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5) 에피네프린 투여

     응급 시에 에피네프린을 피하 또는 근육으로 주사하거나 정맥 또는 뼈를 통해서도 주사가 가능합니다. 이는 즉각적인 저혈압 교정 및 아나필락시스 증상의 완화를 목적으로 합니다. 만약 심각한 호흡곤란이 있을 경우엔 입이나 코를 통해서 기관삽관 후 산소공급을 하며 기도에 직접적으로 에피네프린을 분사해 투여할 수도 있습니다(분무요법).

     

    6) 항히스타민제 및 기타 수액, 약물 사용

     에피네프린을 투여하면 혈압은 보통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저혈압 교정이 부족한 경우엔 혈액 순환량을 늘려주기 위해 수액을 정맥을 통해 빠르게 투여할 수 있습니다. 

     

     아나필락시스 증상에 의해 생명에 지장이 될만한 중증도의 증상(특히 호흡곤란, 저혈압)이 어느 정도 개선되면 이후 알레르기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항히스타민제(디펜히드라민 등)나 히스타민 차단제를 투여하면서 증상 완화 수준을 평가하며 수 시간 동안 관찰이 이루어집니다. 

     


     

    4. 아나필락시스의 예방법

    1) 알레르기 항원 피하기

     가장 확실한 예방방법은 가능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특정 물질(항원)을 피하는 것입니다. 단, 모르고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먹었거나, 벌에 쏘이는 등 피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2) 에피네프린 자가주사

     만약 불가항력에 의해 항원에 노출되는 경우를 대비해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있는 심한 알레르기 환자는 의사의 처방 하에 항상 에피네프린을 자가 주사할 수 있도록 약물주사기를 소지하고 다녀야 합니다. 그래야 심각한 쇼크 반응까지 이르는 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는 스스로 피하로 간편하게 주사할 수 있도록 에피네프린 약물을 포함한 특수 제작된 주사기입니다.

     

    아나필락시스 응급처치 약물 에피네프린 주사기1아나필락시스 응급처치 약물 에피네프린 주사기 2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Jext(젝스트)'

     

    에피네프린 자가주사기 사용법 보기 _ 질병관리청 제공

     

     

    3) 항원면역치료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심한 경우 환자가 원한다면 특정 유발물질에 대한 항원면역치료를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특정 항원에 의도적으로 점진적으로 노출시켜 감작시키는 방법으로 원인 물질에 대한 항체 Ig E의 면역반응을 줄여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방법입니다. 항원면역치료에 대해서는 알레르기 비염 치료 방법에도 사용되며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따로 정리한 글이 있으니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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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정리

     아나필락시스 증상은 흔하지 않지만 한번 발생하면 매우 치명적일 수 있어 응급조치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 증상이 심한 알레르기 환자나, 항원면역요법을 진행 중인 알레르기 환자, 그리고 새로운 종류의 예방 접종을 처음 맞는 모든 사람의 경우엔 아나필락시스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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